리플(XRP)의 가격이 2달러(약 2,939원)로 급락하며 투자자들간의 큰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이 하락은 특별한 악재 없이 발생한 것으로, 많은 이들은 이 상황을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재료 소진형 매도(sell the news)’로 해석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며, 단 12시간 만에 약 2,000억 달러(약 293조 9,000억 원)가 증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 리플은 단 하루 사이에 7% 이상 하락하며 이더리움(ETH)과 바이낸스코인(BNB)의 하락폭을 초과했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이 5~6%대의 내림세를 보이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리플의 가격 하락은 2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도달하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이 지점은 과거에도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대기 중인 상태이다.
이번 급락은 과거 스팟 ETF 출시 시점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1월, XRP 기반 ETF가 미국 시장에 처음 상장된 날에도 가격은 급등한 뒤 하락세로 전환된 바 있다. 이는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번 달 21셰어스(21Shares)의 XRP ETF 출시를 앞두고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상황을 ‘재료 소진형 하락’으로 보고 있으며, 한 투자자는 소셜미디어에 “XRP ETF가 출시될 때마다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XRP에 상장된 스팟 ETF는 총 4개로, 누적 순유입액은 6억 6,000만 달러(약 9,720억 원)에 달한다. 특히 XRPC ETF가 3억 4,000만 달러(약 5,000억 원)을 유치하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흐름은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XRP는 2025년 시작 당시 2.32달러(약 3,412원)에서 시작하였으나, 이번 하락으로 연초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이는 리플이 기업 실적 면에서 ‘역대 최고의 해’를 기록하였던 것과 상반된 결과이다.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가격은 급등 이전보다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ETF의 압입이 실질적인 매수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수요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XRP의 최근 급락은 외부 요인보다는 지나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재료 소진형 하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처럼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기대했던 ETF 상장 소식마저 매도 타이밍으로 변질된 점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시장의 흐름 속에서 XRP는 특정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2달러 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며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ETF 출시 일정 전후의 투자심리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