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최근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큰 매도 압력이 다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지난 2주간 고래들이 총 1억 6천만 XRP를 대규모로 매도했다고 전했다. 이 XRP의 가치는 약 4억 8천만 달러(약 6,672억 원)에 달하며, 이 같은 대규모 매도는 XRP가 3달러를 넘긴 이후에 발생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 압력이 강화된 것이다.
리플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집중 매도 움직임이 향후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래들이 자산을 처분할 경우, 앞으로의 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어, 이는 XRP의 가격이 단기 내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현재 시점에서 XRP는 2.98달러(약 4,141원)로 전일 대비 약 2.95% 하락했으며, 한때 3.09달러(약 4,295원)까지 상승했으나 고래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약화되며 가격이 다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거래량 또한 9.45% 감소하여 52억 2천만 달러(약 7조 2,498억 원)를 기록, 단기적인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기술적 지표 역시 리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 제동을 걸고 있다.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에 따르면, XRP는 상단 밴드인 3.14달러 부근에서 저항선을 돌파하는 데 실패하며 이 반등세가 한계를 맞이했음을 분석하고 있다. 상단 밴드 저항선을 넘지 못한 것은 가격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온체인 데이터 또한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XRP 레저에서 활성화된 지갑 수가 무려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는 네트워크의 사용 빈도와 거래 수요가 동시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XRP의 반등 가능성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최근 몇 달 간 리플은 긍정적인 개발 이슈를 통해 하이브와의 파트너십, Xahau 네트워크 확장 등의 소식을 쌓아왔으나, 이번 고래의 대규모 매도는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XRP의 홀더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을 고려하는 것보다, 보다 거시적인 트렌드 속에서의 거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에 처해 있다.
리플은 향후 시장에서의 위치와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더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매도 압력 속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반드시 조심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