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주말 동안 급락을 겪은 후 반등에 성공하며 24시간 기준으로 약 5% 상승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XRP가 중요한 가격 지지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긴 하지만,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와 기술적 약세 신호가 여전히 하락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XRP의 가격은 약 3달러(약 4,170원)로, 최근 7일 동안 9% 넘게 하락했다. 또한, 7월 18일에 기록한 역대 고점인 3.65달러(약 5,074원) 대비 여전히 18% 낮은 수준이다. 이 시점에서 거래량은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를 넘기며 상승세를 촉진했지만, 3.03달러(약 4,212원)를 넘어서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해 조정을 겪었다.
블록체인 분석가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의 과거 매집 구간을 바탕으로 주요 지지선을 제시하며, 약 18억 개의 XRP가 2.80달러(약 3,892원) 근처에서 매입된 이력을 살펴볼 때 해당 구간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지지선은 2.48달러(약 3,447원)라고 강조하며, 그 사이의 구간에서는 매수세가 약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기술적 지표에 따라서도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XRP의 MVRV(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지표가 최근 데스 크로스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추가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많은 보유자들이 평가손실 상태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며, 매도 압력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시장 분석가 CRYPTOWZRD는 XRP가 현재 일일 차원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형성 중이라고 분석하면서 주요 저항선으로 3.30달러(약 4,587원)와 역사적인 고점인 3.65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지지선으로 2.80달러와 인트라데이 기준 2.83달러(약 3,933원)를 지목하며, 단기적으로는 3.20달러(약 4,448원)를 돌파하는 것이 추가 상승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시장에 긴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7월 고점 이후 고래들은 하루 만에 무려 7억 개가 넘는 XRP를 매도했고, 이 금액은 약 21억 달러(약 2조 9,19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대량 매도는 시장에 단기적인 하방 압력을 가중시켜 일반 투자자들로 하여금 매도 심리를 촉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XRP는 최근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CW는 XRP가 3.06달러(약 4,253원)에 도달할 경우 숏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예측하고 있다.
이번 XRP의 반등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의미 있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지표 및 매도세 등 외부적인 여러 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향후 주요 지지선의 유지 여부와 기술적 돌파력에 따라서 XRP의 중단기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