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XRP 보유량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변화는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가 리플의 분기별 시장 보고서 발표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타났다. 보유량의 급증은 그간 제기됐던 투명성 논란을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만들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XRPwallets’에 따르면, 리플의 XRP 보유량은 3월 말 기준 45억 6,200만 XRP에서 최근 47억 7,560만 XRP로 약 2억 1,300만 XRP가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는 에스크로 계정에서 해제된 XRP 중 상당량이 실제로는 활용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리플이 여전히 적극적으로 XRP 생태계를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플은 과거 몇 년간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XRP의 수량 및 에스크로의 변동 사항을 공개해왔으나, 갈링하우스는 올해 상반기에 이러한 보고서를 더 이상 발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투명성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으며, 시장에서는 XRP의 유통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XRP의 트랜잭션을 모니터링하는 ‘xrp_rich_bot’에 따르면,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와 크립토닷컴(Crypto.com)의 XRP 보유량에도 변화가 관찰됐다. 2025년 상반기 동안 크립토닷컴은 약 84만 6,000 XRP를 줄였고, 반면 바이낸스는 약 529만 6,000 XRP를 추가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동은 각각 0.2%의 감소 및 증가에 해당하며, 이는 시장의 XRP 수요 변화 및 전략적 분산을 구성하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리플 측의 보유량 증가는 XRP 생태계에 대한 리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나타내는 신호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보고서 없이 이뤄지는 자산 이동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플의 보유량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XRP 가격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공시 체계의 부재는 제도권 편입이나 기관 투자 유치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XRP 가격은 꾸준한 변동성을 보이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가운데, 보유량 증가와 거래소의 흐름 데이터가 향후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플의 자산 운용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