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소각량 급감, 희소성 기반 가치 시나리오에 심각한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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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의 소각량이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그간 기대를 모았던 ‘희소성 기반 가치 상승’ 시나리오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소각량의 지속적인 감소는 네트워크 활동성과 공급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리플의 거래 구조는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소액의 XRP를 영구적으로 소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각량은 급감하여 9월 21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소각된 XRP의 수는 겨우 163개에 불과했다. 이는 여름철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로, 이러한 감소는 시장 내에서 리플의 소각 메커니즘이 핵심 지표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과 비교할 때, 이더리움(ETH)은 EIP-1559를 통해 프로토콜 차원의 자동 소각 메커니즘을 도입해 활발한 소각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시바이누(SHIB)는 커뮤니티 중심의 소각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리플은 자발적인 소각이나 코드 기반의 소각 시스템이 부족하여 현재 거래량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공급량이 감소하지 않는 구조로 남아 있다.

현재 XRP의 총 발행량은 약 600억 개에 달하며, 여전히 상당한 유통량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 소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희소성이 강화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차트 분석에서도 XRP는 하락 채널에 갇힌 상황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2.99달러와 2.83달러가 위협받고 있다. 이 구간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가격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네트워크 내 실질적 활용도와 소각 메커니즘의 부재는 가격 상승 요인이 공급 축소가 아니라 외부의 제도적 채택이나 투자 수요에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리플의 희소성 기반 토크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은 새롭게 재조정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XRP의 가격 상승을 기대해온 투자자들은 이제 토크노믹스보다는 기관의 채택 확대나 결제 내 유틸리티 증대와 같은 실제 사용 사례 확보가 핵심적인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리플의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 또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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