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1시간 동안 리플의 롱 포지션에서 무려 63만 5,000달러(약 8억 8,865만 원)가 강제 청산되는 불균형을 초래했으며, 반면 숏 포지션에서는 단 1,000달러(약 139만 원)만 청산되었다. 이는 리플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 포지션 간의 심각한 불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상황이 이처럼 불균형하게 형성된 이유는 가격 하락이 미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롱 포지션에 대한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이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XRP의 가격은 단 1% 가량 하락한 상황에서도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큰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당시 XRP의 가격은 2.82~2.84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런 청산 현상은 XRP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시간대에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약 1,400만 달러(약 194억 6,000만 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었으며, 이더리움(ETH)에서 약 200만 달러(약 27억 8,000만 원)가 청산되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30만 달러(약 4억 1,700만 원) 규모였고, 솔라나(SOL)도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의 청산을 보였다. 하지만 XRP에서의 롱·숏 간 불균형은 이러한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월등히 뚜렷했다.
24시간 동안의 청산 데이터에서도 XRP는 이례적인 양상을 드러냈다. 전체 시장의 청산 규모는 4억 2,700만 달러(약 5,938억 원)로 집계되었고, 이 중 롱 포지션은 3억 5,100만 달러(약 4,869억 원), 숏 포지션은 7,500만 달러(약 1,042억 원)에 달했다. 이더리움이 1억 6,100만 달러(약 2,238억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XRP의 청산 비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가격의 등락으로 보기보다, 과도한 포지션 집중으로 인한 리스크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에서 다수의 투자자가 동일한 방향으로 포지션을 몰리면, 작은 가격 변동이 연쇄적인 마진콜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리플의 경우에서 명백히 드러났으며, 시장 깊이에 비해 저항선이 얕을 경우 실질적인 하락폭보다 더욱 큰 투매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향후 XRP가 이와 같은 청산 이후에 새로운 매수세를 축적하여 반등할 것인지, 아니면 숏 포지션이 계속 우위에 서서 추가적인 청산을 이끌어 낼 것인지는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이번 사건은 극단적인 레버리지 활용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