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XRP)이 2017년 강세장 직전의 가격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차트상 주요 지지선과 저항선을 따라 움직이는 흐름 속에서 대규모 고래 이동이 포착되며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익명의 계정 ‘EtherNasyonaL’이 공개한 월간 차트에 따르면, 리플은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상승 경로 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로는 하단 지지선, 중앙 밴드, 상단 저항선으로 구성되며, 과거 2017년 4분기 강세장이 시작될 당시 리플은 중앙 밴드를 돌파한 후 몇 달 만에 약 3달러까지 폭등했던 전례가 있다. 올해 4분기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으며, XRP는 최근 중앙 밴드에서 저항을 받고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차티스트 자본의 마크스(Javon Marks)도 이러한 유사점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의 상승 구간을 기반으로 피보나치 확장을 적용한 결과, XRP의 다음 목표가로 9.90달러(약 1억 3,761만 원)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310%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시사한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XRP는 2.44달러(약 3,392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거래량은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기 흐름에서는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 분석가 크립토위자드(CryptoWZRD)는 XRP의 일간 차트에서 명확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하며, 주요 지지선은 2.27달러(약 3,155원), 저항선은 2.75달러(약 3,823원)로 설정하였다. 분석에 따르면 XRP가 2.30달러(약 3,197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지점에서 반등이 일어난다면 2.55달러(약 3,545원)로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었다.
특히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고래 지갑의 대규모 이동이 포착됐다. 10억 개 이상의 XRP를 보유한 지갑들이 10월 16일 이후 약 10억 9,000만 개의 토큰을 거래소로 이동시켰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은 고래들의 움직임은 일부 차익 실현이나 포지션 정리에 나선 신호일 수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시그널도 존재한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 가격 차트에서 TD 시퀀셜 지표가 최근 ‘매수 신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반등이 곧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투자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XRP가 실제로 9.90달러를 돌파할지는 시장의 추가 신호와 비트코인(BTC)의 흐름, 리플사 관련 규제 이슈 등 다양한 요인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역사적 반복 패턴과 기술적 지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XRP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