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법적 분쟁에서 합의에 이르렀지만,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여러 관련 이슈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플은 새로운 기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글로벌 배포 착수를 알리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랩스(TRM Labs)가 발표한 암호화폐 범죄 대응 네트워크인 ‘비콘(Beacon)’의 설립 멤버로 참여해 업계와 수사당국과의 공동 노력을 통해 불법 자금 흐름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리플은 일본의 주요 금융사인 SBI홀딩스와 협력하여 RLUSD의 배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SBI의 자회사인 ‘SBI VC 트레이드’를 통해 일본 시장에 공식적으로 유통될 예정으로, 코우도 토모히코(SBI VC 트레이드 대표)는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RLUSD는 이미 BNY멜론과 스위스 아미나 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관으로부터 수탁 서비스를 받으며 신뢰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리플과 SEC 간의 소송이 마무리됨에 따라, 최근 미국 제2순회항소법원이 두 기관의 ‘소 취하 합의’ 문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해당 분쟁은 종결 수순에 접어들었고, 이 같은 소식은 XRP 가격 반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XRP의 가격은 일부 대량 매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반등해 3.1달러까지 상승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최근 극적인 매수 신호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으며, 전문가 크립토위저드(CRYPTOWZRD)는 3.3달러 이상의 저항선 재형성을 예고했다.
또한, XRP에 대한 ETF 승인 기대감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XRP 기반 ETF 요청이 증가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Bitwise, 프랭클린템플턴, 위즈덤트리, 21쉐어스와 같은 자산운용사들이 승인 신청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초만 해도 ETF 승인 예상 확률이 50%에 불과했으나, SEC의 결정 연기로 인해 신청 기업들은 신속하게 서류를 보완해 제출했으며, 시장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은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리플(XRP)은 글로벌 결제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면서, RLUSD 유통과 ETF 기대감이 더해지는 흐름은 XRP의 시장 가치 재평가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리플과 관련된 다양한 움직임은 암호화폐 업계의 중장기적인 변화를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