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하에 경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총 127톤의 금을 스위스로 수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당시 국제 금값 기준으로 약 47억 스위스프랑, 한화로는 약 8조600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스위스 공영방송 SRF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중앙은행이 이 시점 동안 매년 급증하는 금 수출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12년 4.4톤, 2013년 10.2톤, 2016년에는 무려 76.8톤의 금이 스위스로 이동했으며, 마두로 정권이 출범한 2013년을 기준으로 승인된 4년간 금 수출량은 약 123톤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스위스로 수출된 금의 상당 부분이 스위스 내에서 정련된 후 영국과 튀르키예 등지로 다시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2014년에 발생한 국제유가 폭락과 함께 서방 국가들로부터의 제재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경험하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인 2017년에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부도 상태가 파악되었고, 마두로 정권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금을 일부 매각하거나 대출 담보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7년부터 스위스로의 금 수출은 전면 중단되었고, 이듬해 스위스 정부가 유럽연합(EU)의 베네수엘라 제재에 동참하면서 관련 거래는 사실상 차단되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10년대 초반 400톤 가까운 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22년에는 보유량이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69톤으로 감소했다.
한편, 스위스 정부는 최근 마두로 대통령 및 그의 측근들이 보유한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하였다. 동결된 자산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1년 취리히 검찰이 조사한 결과, 베네수엘라 공공자금으로 추정되는 약 90억 스위스프랑이 스위스 내 여러 계좌에 분산 예치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정보는 금 수출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금 수출은 마두로 정권의 경제적 위기가 얼마나 심각했음을 나타내며, 앞으로도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금 보유량 감소와 함께 국제사회에서의 제재가 진행되면서 베네수엘라는 첨예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