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성장이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 주요 유통업체와 소매점에서 ‘크루셜(Crucial)’ 브랜드의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크루셜 브랜드는 마이크론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던 보급형 저장장치의 대표적 브랜드로, 이번 결정은 포트폴리오 전환을 반영한 것이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성장이 메모리와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를 이끌고 있다”며, “마이크론은 더 큰 전략적 고객들에게 더 나은 공급과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지닌 메모리 제품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HBM 매출이 20억 달러에 달했다고 언급하며, 이는 4분기 총 매출 113억 달러의 18%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까지 HBM 시장이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HBM의 성장이 일반 D램 시장보다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시장 전망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 철수는 마이크론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AI 및 데이터센터의 급성장에 발맞춰, 마이크론은 기술 혁신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업계 리더로 자리 매김할 계획이다. 점점 더 중요해지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는 반도체 산업 전체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마이크론 또한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고수익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줄이는 어려운 결정이 불가피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