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내년 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초청 제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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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4년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G7 패싱’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유럽 국가들이 G7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대화 테이블에 끌어내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하여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을 포함한 일부 동맹국들과 시진핑 초청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측 역시 이와 관련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진핑 초청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시 주석이 제안을 수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G7의 의장국으로서 다른 정상들을 초청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민주주의 동맹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초청 제안은 현재의 국제정세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특히 유럽 국가들이 G7의 국제적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또 최근 연금개혁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한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적인 동기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마지막 임기는 2027년에 종료된다.

하지만 G7의 주요 의제가 중국 견제, 공급망 보호, 러시아 지원 문제인 만큼, 중국 정상의 참석이 이루어질 경우 긴장감이 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G7 외교장관들은 최근 캐나다에서의 회의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와 이중용도(Dual-use)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를 ‘전쟁 조력자’로 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한과 이란의 군사 지원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G7이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으며, 미국도 G20 회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 영향력을 재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점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종적으로 G7 정상회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시진핑 주석의 응답과 다른 G7 국가들의 반응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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