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부부, 브리지트 여사의 성별 증명 자료 미국 법원 제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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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화학적 증거를 미국 법원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마크롱 부부가 미국의 우익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된 조치로, 그동안 퍼진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일환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톰 클레어 변호사는 여사의 임신 당시 사진과 자녀 양육 과정에 대한 자료도 함께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언스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리지트 여사가 원래 남성이었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마크롱 대통령과의 혈연관계에 대한 음모론까지 언급했다. 이런 허위 정보는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실험의 결과라는 주장과 결합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주장은 이전에 프랑스 내에서 법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 명의 프랑스 여성은 브리지트 여사가 사실은 오빠 장미셸 트로뉴이며, 성전환 수술을 통해 현재의 삶을 살고 있다는 내용을 유튜브 영상으로 퍼뜨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었다. 1심에서 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리고 손해배상을 명령했으나, 7월 파리 항소법원에서는 “피고인들이 선의에 따른 실수를 저질렀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브리지트 여사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변호인 측은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루머는 프랑스를 넘어 미국 극우 세력과 음모론자들 사이에서 널리 확산되었고, 최근 켄디스 오언스가 다시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마크롱 부부는 이번 소송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법원의 무죄 판결과 미국 내 표현의 자유 논란이 겹치면서 향후 법정 공방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은 과거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와 같은 고위 정치인들이 성별 및 성적 지향성을 둘러싼 루머의 대상이 되었던 사례와도 연결된다. 이번 사건은 특히 현대 사회에서 정치인 개인에 대한 명예와 사생활이 공공연하게 침해되는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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