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국방장관을 새로운 총리로 임명했다. 엘리제궁은 총리에게 국회와 협의하여 국가 예산을 통과시키고 정치적 합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국민을 위한 봉사와 국가 통합을 위한 정치적, 제도적 안정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코르뉘는 과거 우파 공화당(LR)에 소속되었으나, 2017년 마크롱 대통령 하의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로 전환하였다. 그는 2022년 마크롱 대통령의 재임 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었고, 3년 이상 그 직책을 유지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신뢰를 얻었다. 르코르뉘는 SNS 엑스(X)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신뢰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국민의 기대와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임명에 대한 야당의 반발은 거셌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이 소규모 충성파 집단과 함께 의회 해산을 요구하며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또한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의회와 유권자, 정치적 품위를 경멸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과 연대한 통들리에 대표는 마크롱의 행보가 프랑스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사회당의 성명을 인용하며, 마크롱 대통령이 제도적 마비 위험을 감수하고 있으며, 르코르뉘 총리 임명은 오히려 위기와 불신 체제를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좌파 정당들은 지난해 조기 총선 결과로 인해 좌파 연합이 의회 내 1위 세력을 차지한 만큼, 좌파 인사를 총리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선택과 야당의 반발은 프랑스 정치에서 심화되는 갈등을 드러내고 있으며, 국민의 기대와 국가의 정치적 안정성 간의 균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향후 프랑스 정치의 방향성과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