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나노미터에서 10나노미터에 이르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립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는 유럽이 기술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간주된다.
이와 같은 발표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회사의 첫 번째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프랑스에서 생산됐다고 언급한 직후 이뤄졌다. 젠슨 황은 프랑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구 SGS 썸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최초의 GPU 제조업체였다고 강조했으나, 현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서 선두 주자가 아니다. 현재 이 회사가 만드는 대부분의 칩은 자동차 산업과 같은 분야에서 사용되며, 가장 최첨단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산업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이제 더욱 많은 칩을 적정량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나노미터 수치가 작을수록 칩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가 탄생한다. 예를 들어, 애플의 최신 아이폰 칩은 3나노미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수준의 반도체를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대만의 반도체 위탁 제조업체 TSMC가 있다.
프랑스가 이러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기업이 현지 공장을 세워야 할 가능성이 높다. TSMC는 이미 미국 내 추가 공장 설립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타레스 및 라디알과 대만의 폭스콘이 프랑스에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시설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들에게 프랑스에서 제조를 하도록 설득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발표는 프랑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월, 프랑스의 AI 분야가 향후 1,090억 유로(약 1,256억 달러)의 민간 투자금을 유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엔비디아와 프랑스 AI 모델 회사 미스트랄 간의 파트너십 체결도 발표됐다. 두 기업은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미스트랄 AI와 엔비디아가 발표한 파트너십은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발전은 프랑스의 기술 생태계의 핵심이 될 것이며, 유럽 내 기술 자립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