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치 시위에서 생리대 사용, 여성 혐오 논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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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한 정치 시위에서 남성 정치인들이 생리대를 입에 붙이고 등장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최근 민주행동당(DAP)의 당내 인사 임명에 대한 반발로 ‘생리대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여성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시위는 3일 말레이시아 네그리셈빌란주에서 민주행동당 소속 남성 당원 50여 명이 동참하였으며, 그들은 조호르주 출신 상원의원에 지명된 빈센트 우 힘 벤 의원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생리대를 입에 붙인 채 침묵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이들은 자신의 행위가 “생리대처럼 두껍고 흡수력 있는 침묵”을 상징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러한 논리는 곧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말레이시아 여성계와 DAP 내부에서 이 시위는 여성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를 드러낸 ‘퇴행적인 행위’로 간주되며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DAP 여성위원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생리대는 여성의 일상적인 필수품으로, 이를 정치적 조롱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여성을 희화화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더욱이, DAP 여성위원회 대표인 테오 니 칭은 “말레이시아에서는 많은 여학생들이 생리대 구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를 결석하는 상황이 있다”며 “그런 에디오피는 무책임한 연출물로 기각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인권위원회(SUHAKAM) 조사에 따르면,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여학생들 중 상당수는 생리용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아쉽게도 확인되고 있다.

전국여성행동협회(AWAM) 또한 생리대를 정치적 조롱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여성 혐오라고 지적하며, 이번 사태를 “몰상식하고 퇴행적인 퍼포먼스”로 평가절하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말레이시아 사회에서 성 평등과 여성의 권리를 둘러싼 논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생리대 시위를 통해 드러난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반발을 넘어서, 말레이시아 사회의 여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사회적 현실을 외면하는 태도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일은 성 평등을 위한 보다 나은 대화와 행동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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