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의 인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일본 교토의 경매에서 말차 원료인 텐차의 가격이 지난 5월 공급가 기준 ㎏당 8235엔(약 7만75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16년 이전 최고치인 4862엔(약 4만5800원)과 비교하여 적지 않은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말차는 햇빛을 차단하여 재배한 어린 찻잎을 finely grind하여 만든 가루차로, 특유의 깊은 색감과 풍부한 향기가 특징이다. 최근에는 음료는 물론 베이커리 및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은 우선적으로 세계적인 수요의 증가와 일본의 작황 부진에 기인하고 있다. 일본 농가의 고령화와 기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중첩되면서 말차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카페 및 편의점에서도 말차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망은 더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말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38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42억4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9년까지 64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된다.
특히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 시장에서의 수요 상승이 두드러진다. 닐슨아이큐(NIQ)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말차 소매 판매량은 3년 전보다 86% 증가하며, SNS에서도 ‘#matcha’ 관련 게시물이 952만 건에 달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미국은 현재 글로벌 말차 시장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산 말차의 가격이 7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에서도 보고된 바에 따르면, 올해 6~7월 말차 음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으며, 말차 전문점 수도 지난 1년간 3배로 늘어났다. 푸드컨설팅업체 해리스앤헤이스의 리사 해리스는 말차 음료가 의식적인 소비를 상징한다고 표현하며 알파 세대에게 말차가 스시 만큼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젊은층이 건강과 웰빙에 중점을 두고 말차를 선택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도 스타벅스 코리아의 제주 말차 라떼 및 프라푸치노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에서도 새로운 말차 음료가 출시되어 단기간에 눈에 띄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또한 다양한 말차 디저트를 출시하며 이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말차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