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차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인기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교토에서 거래되는 말차 원료인 텐차의 가격이 1kg당 8235엔, 즉 약 7만7500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70% 상승한 수치로, 과거의 최고가였던 2016년의 4862엔을 뛰어넘는 역대급 가격을 기록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와 일본 내 기후 변화 및 농가 고령화 같은 공급 측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말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이는 소셜 미디어에서의 화제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말차는 그 독특한 초록색 빛깔과 풍부한 영양 성분 덕분에 많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긴장 완화 효과가 있는 L-테아닌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 이들은 말차 라떼와 같은 음료를 통해 더 건강하고 의식적인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국제적인 수요의 증가 및 웰빙 트렌드는 전 세계 말차 시장 규모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말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42억4000만 달러(약 5조9000억원)로 커질 것이며, 2029년에는 64억8000만 달러(약 9조27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말차 소매 판매량이 지난 3년 동안 86% 증가했으며, 이는 말차가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필수적인 소비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음을 나타낸다.
영국에서도 말차 음료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영국 내 말차 전문점의 수가 3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스타일 및 건강을 중시하는 ‘의식적 소비’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마케팅 전문가인 리사 해리스는 앞으로 알파 세대에게 말차가 스시처럼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말차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카페 및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말차 메뉴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제주 말차 라떼와 크림 프라푸치노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투썸플레이스는 출시 2주 만에 50만 잔이 팔린 말차 음료 3종을 선보였다. 또한 다양한 카페에서 말차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건강 지향적인 소비문화 확산과 함께 말차의 가격 상승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젊은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 말차는 이제 전 세계 다양한 시장에서 중요한 소비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수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