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트리스 재활용은 생각보다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필자는 뉴욕에서 자신의 구형 퀸 사이즈 매트리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95달러를 지불했다. 매트리스 재활용은 매트리스의 약 75% 이상의 자재가 재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경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경제적 구조는 수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미국에서 매년 약 1500만에서 2000만 개의 매트리스가 버려진다. 이는 하루 평균 약 5만 개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매트리스는 매립지로 향하게 되며, 이로 인해 매트리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우려된다. 아리조나주립대의 지속 가능성 및 순환 경제 전문가인 알리시아 마르셀은 “매트리스는 재활용하기 가장 힘든 품목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필자의 매트리스는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퀸 사이즈로, 약 20년이 되었고 교체가 필요했다. 일반적으로 매트리스 수명은 제조에서 소비자 폐기까지 평균 14년이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필자는 정기 쓰레기 수거 서비스의 일환으로 무료로 매트리스를 버릴 수 있지만, 환경을 고려해 이를 매립지에 버리고 싶지 않았다.
두 주 동안 지역의 노숙자 쉼터와 구호 단체, 커뮤니티 포럼을 통해 매트리스를 기부하려 했던 필자는 인내심이 바닥이 나버렸다. 결국 무료 기증의 수단을 찾는 데 실패한 필자는 재활용 단체로 눈을 돌렸다. 필자는 뉴욕 동부 로커웨이에 위치한 재활용 회사인 Renewable Recycling Inc.를 선택했다.
매트리스의 75% 이상이 재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은 놀랍다. 일반적으로 매트리스는 목재, 강철, 다양한 폼, 섬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재활용업체들은 이를 분해하고 각 자재를 중고 시장에 판매한다. 예를 들어, 폼과 섬유는 카펫 패딩이나 동물 침대로 재사용되며, 목재는 멀치와 연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많은 매트리스 재활용 업체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매트리스는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으로, 일반적으로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된다. 매트리스의 재료들은 여러 형태로 되어 있어 분해 과정이 복잡하다. 또한, 재활용 후 판매되는 자재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불안정하며, 이는 변동하는 원자재 가격에 크게 의존한다.
몇몇 주에서는 소비자들이 매트리스를 재활용할 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는 매트리스 재활용 법안을 제정하여 소비자가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로 재활용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트리스 업체들은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결국, 매트리스 재활용에 드는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며, 이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필자는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 매트리스 산업이 좀 더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