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맥쿼리PE가 LG CNS의 지분 5.6%를 장외에서 매각하며 5년간의 투자 회수를 시작했다. 이는 LG CNS 상장 이후 6개월이 지나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 시점에서 이루어진 조치이다. 현재 추가 매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자산, 로봇 관련 분야에서의 중장기 성장성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코리아는 LG CNS의 21.5%에 해당하는 약 2,083만 주 중 5.6%인 540만 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인 블록딜로 매각했다고 전해진다. 이 매각을 통해 맥쿼리PE는 약 2억 5000만 달러, 즉 약 3478억원을 확보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이날 종가인 7만 300원보다 약 8.4% 낮은 6만 4400원으로 결정됐다. 블록딜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KB증권이 주관하였다.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PE가 LG CNS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2020년 4월 맥쿼리PE는 LG로부터 약 1조 19억원에 35%의 지분을 인수하였고, LG CNS 상장 시점에 968만8595주를 매각하여 약 600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배당과 자본재조정 등의 방법으로 추가로 투자금을 회수해왔던 경과도 주목할 만하다.
5년간의 투자 기간이 지난 만큼, 남은 지분을 신속하게 처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대규모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단기적인 시장 여건의 부정적인 영향을 중장기 성장성이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AI 전환(AX) 및 로봇 전환(RX) 사업의 실적 가시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LG CNS는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를 통해 공공 및 금융 시스템을 타겟으로 한 AI 사업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LG CNS는 경기도교육청과 외교부의 대규모 AI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향후 독자 AI 모델 창출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디지털 자산 법제화 역시 LG CNS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은행 예금을 CBDC와 연결된 토큰으로 변환하여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CBDC와 민간의 스테이블코인 중 어느 쪽이 대세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LG CNS에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LG CNS가 국가 AI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는 기회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의 주도권 확보 여부와 관계없이 시스템 구축과 운영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맥쿼리PE의 투자 회수 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