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마차 말 ‘레이디’의 사망, 동물학대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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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관광명소인 센트럴파크에서 마차를 끌던 15세의 암말 ‘레이디’가 맨해튼 도심에서 쓰러져 숨졌다. 사건은 6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경 웨스트 51번가와 11번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레이디는 빈 마차를 끌고 마구간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사고 직후 레이디는 헬스키친의 마구간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레이디는 지난 6월 뉴욕에 도착해 약 6주간 마차를 끌어왔으며, 6월 12일의 신체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일 레이디는 두 차례 승객을 태운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맥류나 심장마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재 사건은 뉴욕시 보건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이 규명될 예정이다. 이 부검은 코넬대학교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레이디의 사망 사건은 2020년에 동료 마차 말 ‘라이더’의 사망 사건과 유사해 동물학대 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라이더는 2022년 8월에 더위에 지쳐 쓰러졌고, 두 달 뒤 안락사되었다. 이 사건의 소유주인 이언 매키버는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마지막에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더군다나 2011년에는 또 다른 마차 말 ‘찰리’가 사망한 사례도 존재한다.

동물권 단체 NYCLASS에 따르면, 센트럴파크에서 승객을 태우는 마차 말은 약 200마리에 달한다. 요금은 최초 20분에 72달러 22센트를 시작으로, 추가 10분마다 28달러 89센트가 더해진다. 현재 뉴욕시 의회에는 ‘라이더 법’이라는 법안이 계류 중이며, 이 법안은 2026년 6월까지 뉴욕시에서 마차 운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NYCLASS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마차를 끌던 여러 마리 말들이 같은 이유로 죽었다”며 뉴욕시는 동물학대를 저지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시 의회 대변인인 마라 데이비스는 “이 문제는 감정적으로도 민감한 주제”라며 “현재 이 법안은 심의를 거치고 있으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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