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종료한 이후에도 공화당에 막대한 금액을 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머스크 CEO는 6월 27일, 미국 연방 상원과 하원에 각각 500만 달러씩 총 1000만 달러(약 140억 원)를 공화당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에 기부했다.
이 기부는 올해 개인의 정치 기부 중 최대 액수로 평가되며, 머스크는 이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 법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해당 법안을 “역겹고 혐오스럽다”며, 자신의 소셜 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서 법안 부결을 촉구하고, 이를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낙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공화당에 막대한 기부를 한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공화당 후보들을 지지하기 위해 무려 2억9000만 달러(약 4060억 원)를 사재로 투자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슈퍼팩인 ‘아메리카팩’을 통해 7개 주요 경합주 유권자에게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유권 보장)에 관한 청원에 서명할 경우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아메리카팩은 헌법 청원 서명자를 하루에 한 명씩 추첨하여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경합 주에서의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초에는 ‘아메리카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을 지향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머스크의 정치적인 행보는 향후 공화당의 전략과 영향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기부한 자금이 실제 선거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