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및 애큐온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인수의 몸값은 약 1조원으로 예상되며, 두 회사는 매각 본입찰 적격후보로 선정돼 실사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을 포함한 총 4개 회사가 숏리스트에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애큐온캐피탈 매각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해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거래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의 96.06% 지분으로,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100%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애큐온캐피탈의 총 자본은 약 1조2090억원에 달하며, 매각은 외국계 투자은행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UBS가 주관하고 있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정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형 금융사들이 애큐온캐피탈 및 저축은행 패키지 딜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규제 장벽이 낮아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기업대출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증권, 화재, 캐피탈 부문을 보유하고 있지만, 저축은행 라이선스는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저축은행 인수는 기업금융 및 부동산 PF에 강점을 가진 메리츠금융그룹이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매력적인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자산 11조원과 애큐온캐피탈의 자산 9조원이 통합될 경우 신용도 상승과 조달 비용 절감,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 외에도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 캐피탈 사업을 새롭게 확장할 수 있으며, 저축은행 시장에서의 위치 또한 크게 강화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강성수 대표를 한화저축은행의 대표로 임명한 이후 PF 리스크를 관리하고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행보는 보험업의 성장 정체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보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8.2% 감소한 656억원을 기록하며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대형 금융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며,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