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주주환원과 밸류업을 앞장서서 실현하며 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4.4% 상승한 10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10만9900원에 도달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한편, 상장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올라갔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초과하고 있다. 이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11월, 조정호 회장의 원칙에 따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진정한 주주환원을 이뤄냈다. 이는 상장사들이 사업분할을 통해 중복상장을 시도하며 덩치를 키우는 것과는 상반되는 전략으로,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산의 통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셈이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는 자회사 합병 발표 당일 이후 약 4배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과 고배당 정책을 통해 장기 투자자들에게도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며, 기업 신뢰도를 높여 놓은 상황이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작용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연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수익률이 6~7%에 달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는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으로 이어져, 이들 기관은 메리츠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신증권은 12만원, 삼성증권은 12만5000원, 미래에셋증권은 13만원, 키움증권은 14만원으로 제시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PBR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크게 저해되지 않는다면, 높은 주주환원수익률에 기반하여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환원 및 밸류업 모델이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메리츠금융지주는 향후 금융업계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