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미국 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 조기 종료…기존 고객 혜택 유지”

[email protected]



메리츠증권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미국 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조만간 중단할 계획이다. 애초 이 이벤트는 2024년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금융당국의 영업 규제 강화와 맞물려 조기에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비대면 전용계좌 ‘슈퍼365(Super365)’ 신규 가입자에게 적용하던 미국 주식 ‘제로(0%) 수수료’ 정책을 다음달 중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메리츠증권 내부에서 약관 정비를 완료한 후, 연초 특정 시점 이후 신규로 개설되는 계좌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고객에게는 해당 혜택이 계속 유지될 계획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거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짐에 따라 ‘서학개미’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및 미국 주식 수수료 전면 무료화와 함께 달러 환전 수수료를 2026년까지 면제하기로 발표하며 업계 최초로 고객 부담 수수료를 없앴다. 이러한 조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증권업계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 종료는 최근 금융당국의 조치와 깊은 연관이 있다. 당局은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 확대가 원화의 달러 대비 가치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해외 투자 영업에 대한 점검 및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된 이 조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가 대상으로 진행되며, 지난 18일에는 미래에셋, 메리츠, 키움, 토스증권 대표를 소집해 해외 투자 마케팅 중단 방침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키움증권은 미국 주식 관련 텔레그램 채널인 ‘키움증권 미국주식 톡톡’을 잠정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해당 채널은 약 3만7000명의 구독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서학개미에 대한 영업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기존 고객을 보호하고 신규 고객 유치 전략의 변화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메리츠증권의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과 시장 여건의 변화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이며, 향후 증권사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전략이 어떻게 조정될지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