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최근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며, 앞으로의 자금 조달 방향을 기업금융과 모험 자본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진행된 메리츠금융그룹의 실적 투자설명회(IR)에서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발행어음 인가가 완료되면,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순수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규제 하에서 기업금융 비중이 50% 이상, 부동산 부문은 30% 이하로 허용되고 있지만, 부동산의 비중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운용 마진에 대해 “조달금리는 약 3% 내외, 운용금리는 약 4.5% 내외로 예상되며, 약 1.5%포인트의 마진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 고려아연, 셀트리온 및 SK그룹 등과의 대형 거래 경험을 활용해 기업 고객의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가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주요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IB(Investment Banking)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부동산 섹터의 강점을 지속 유지하면서도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높여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고, 이를 통해 DCM(채권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등 전통적인 기업금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본부, ECM솔루션본부,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하여 조직을 재편성했다. 이날 김 대표는 “최근 성사된 SK이노베이션 LNG 자산 유동화 거래는 신규 인력과 기존 조직의 시너지를 통해 이룬 성과”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435억원으로 19.9% 증가하며 연결 반기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의 영업이익은 3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어든 반면, 당기순이익은 2561억원으로 5.2% 증가하여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운용자산 규모는 4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세제 개편안에 따른 감액배당 과세 방안에 대해 주주 환원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일반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을 원칙으로 하여, 감액배당 과세는 대주주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주주는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리스크관리 최고책임자(CRO)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에 대한 M&A 진행 상황에 대해 “충분한 담보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충당금 가능성은 낮다”면서 향후 담보 매각에 따라 환입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신내점 매각으로 인해 그룹의 홈플러스 대출 잔액이 1조165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3분기에는 약 9억8000만원의 충당금과 95억6000만원의 준비금 환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