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인주에서 대형 데이터센터의 설립을 2027년까지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데이터센터의 증가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주 정부는 이 기간 동안 관련 규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메인주 의원 멜라니 삭스가 발의한 이 법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초당적 지지를 얻어 하원을 통과했으며, 주 상원에서도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의 확대가 우려되는 주는 메인주뿐만이 아니며, 뉴욕,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버몬트 등지에서도 유사한 입법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지역 내 전기와 용수 사용량을 급증시키고, 주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카운티와 시 차원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데이터센터 사용량 공개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은 AI 데이터센터의 건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하는 등 데이터센터의 확산에 대한 의회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초당파 연구기관인 데이터센터 워치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140개 이상의 지방 단체들이 약 1년 동안 600억 달러 이상의 데이터센터 투자 프로젝트를 저지하거나 지연시킨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량이 많아서 ‘전기 먹는 하마’라 불리며, 이는 주민들이 느끼는 전기요금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전기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하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23%의 인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에너지 비용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테크 기업들에게 전기 비용 부담을 줄일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 의원들은 데이터센터의 빠른 확산 속도, 대규모 프로젝트의 불투명성 문제도 우려하고 있으며, 일반 주민들이 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다고 비판한다. 반면, 데이터센터 업계는 이러한 시설들이 지역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연합은 자사의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 산업의 긍정적인 경제적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는 현재 50개 주에 걸쳐 4,146개의 데이터센터가 존재하며, 버지니아주가 가장 많은 582개를 보유하고 있다. AI와 관련된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와 정책이 더욱 중요성을 띠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