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주가가 최근 한 달 간 20%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3분기 비트코인(BTC)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메타플래닛은 약 3만 823 BTC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상장사 중 네 번째로 많은 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한 달 간 주가는 20%가량 하락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펀더멘털 실적보다는 시장의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 CEO는 10월 2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주식은 기업이 아니다”라는 제프 베조스의 발언을 인용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의 3분기 비트코인 수익은 24억 4,000만 엔(약 1억 6,000만 달러, 약 2,224억 원)으로, 이는 시장의 전망보다 88%나 높은 수치다. 또한 부채비율은 1% 이하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메타플래닛은 최근 비트코인 매수 전략으로도 주목받았다. 9월 22일에는 5,419 BTC를 약 6억 3,250만 달러(약 8,793억 원)에 매입하여 보유량을 2만 5,555 BTC로 늘렸고, 이후에도 추가 매수를 통해 총 보유량이 3만 BTC를 넘어섰다. 이러한 전략은 불리시(Bullish)라는 경쟁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올해 초 고점인 1,930엔에 비해 현재 622엔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금요일에는 하루 동안 7.43%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여전히 70% 상승한 상태지만,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주가 간의 괴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로비치 CEO는 “펀더멘털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투자자들에게 답답함을 주는 요인”이라면서 “이런 상황은 주주와 팀 모두에게 힘든 일이며, 아마존처럼 이러한 괴리현상은 몇 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플래닛의 장기 전략 목표가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이에 기반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9월 말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로 급락했으나 현재는 약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가격대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연내 사상 최고가 갱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