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미 해군 창설 2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독특한 패션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날 멜라니아 여사는 영화 ‘탑건’의 여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가죽 재킷과 비행사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해군과의 유대를 나타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노퍽의 미 해군기지를 방문하여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에 승선하고, 장병들과 인사를 나누며 해군 전투 시범 행사에 참석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흰 셔츠에 다크 진을 입고, 가죽 재킷을 격식 있게 스타일링했다. 셔츠의 칼라를 세우고 소매를 재킷 위로 걷어 올리는 등 자신만의 패션 감각을 발휘했다. 여기에 비행사들이 즐겨 착용하는 보잉 선글라스와 ‘USA’ 로고가 새겨진 야구 모자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페이지식스는 그녀의 복장을 언급하며, 이 스타일이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의 애인 역할을 맡았던 샬럿 블랙우드(켈리 맥길리스 분)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밀리터리 룩은 군인들에 대한 존경과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상으로 풀이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공식 석상마다 독특한 스타일로 화제를 무장히 모아온 인물이다. 지난달 영국을 국빈으로 방문했을 때도 영국 대표 브랜드인 버버리의 켄싱턴 트렌치코트를 착용하여 이목을 끌었다. 이 또한 외교적 의미를 담은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네사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패션 디렉터는 버버리가 역사적으로 영국을 상징하지만 현재는 미국인이 경영하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무역과 협력의 중요성을 암시하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해군기지에서 다양한 시범을 관람하며 장병들과 소통했다. 항공모함 갑판에서 구축함의 미사일 발사, 해군 특수전단의 헬리콥터 강하, F/A-18 전투기의 이륙과 착륙 시연 등을 포함한 복잡한 훈련을 관람하며 해군 작전의 역동성을 체험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행사 중 장병들에게 손을 흔들며 해군의 전통 구호인 ‘후야(Hooyah)!’를 외쳤다. 이는 해군 내에서 사기를 북돋거나 응답할 때 사용되는 특유의 군대식 기합으로, 그녀의 따뜻한 격려가 장병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녀는 연설을 통해 “수 세대에 걸쳐 미 해군 장병들이 바다에서 자유를 지켜왔다”며,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은 미국 국민 모두에게 큰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