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대규모 적자 기록…신세계도 고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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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업계가 심각한 경기 침체에 직면하며 주요 업체들이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최근 발표한 공시에서 3분기에 1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5%가 감소한 수치로, 면세점 업계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신세계면세점의 순매출액은 지난해 4361억원에서 4717억원으로 8.2% 증가했지만, 임대료 부담이 증가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줄어듦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7% 줄어들며 면세업계의 회복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동안 신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4개 면세점 모두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387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와중에 호텔신라 전체의 적자 전환으로 이어진 바 있다. 현대면세점 또한 매출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2282억원에 그치며 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3분기에도 1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면세업계의 부진은 주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방식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립스틱, 핸드백 등 명품 쇼핑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들은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와 같은 K컬쳐 관련 핫플레이스에서 쇼핑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게다가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여행객들도 면세점 shopping을 줄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면세점에서의 쇼핑을 늘리지 않고, 한국인들은 싼 쇼핑을 위해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며 “원화 약세가 자리 잡을 경우 매입 후 높은 가치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의존도가 높은 신세계 역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9.5% 급감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신세계의 매출액은 2조7089억원으로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5%와 40.7% 줄어들었다.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의 매출액은 1조6877억원으로 3.1% 증가했지만, 이상 기후로 인해 패션 매출이 저조하여 영업이익이 축소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매출 감소를 겪어, 2960억원에 그치며 영업이익이 21억원으로 65.4% 하락하는 상황에 빠졌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면세점과 백화점 업계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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