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핸드백 중에서 투자로서 실제 가치를 증대시키는 제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평균 14.2%의 연평균 가치 상승률을 기록하며 S&P 500 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명품 구매를 ‘투자’로 포장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역효과를 낳는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명품 핸드백은 다른 수집 가능 자산에 비해 성과가 좋았으며, 소비자와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투자 가능한 카테고리로 점점 더 인식되고 있다. 리백(Rebag)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 샤넬, 고야드, 루이 비통 등의 대형 브랜드 핸드백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와 더 대중적인 브랜드 모두에 투자 기회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핸드백은 가장 변동성이 적은 수집 자산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위험 대비 보상이 좋은 투자처로 나타났다. 2022년 크레디트 스위스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훌륭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능성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정 클래식 디자인의 명품 핸드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를 보존하거나 나아가 증가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제품이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전통적인 투자자산이 될 수는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명품 핸드백은 단순한 액세서리에서 ‘여성 일변도의 수집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고가의 구매로 인해 여성들은 사회적 압박을 받으며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이는 국가 여성 법 센터의 연구 부문 부회장인 자스민 터커가 지적한 바와 같다.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보여주기 위해 일정한 모습으로 보이려는 압박이 있으며, 이러한 그루밍의 비용이 여성들에게는 더 높다”고 설명했다.
버킨백은 가치 보존률이 90% 이상인 몇 안 되는 명품 핸드백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198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연간 가치 상승률은 14.2%에 달한다고 바그헌터(Baghunter)의 연구는 밝혔다. 현재 버킨백의 소매가는 9,000달러 이상이며, 사이즈와 색상, 상태에 따라 30,0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재판매될 수 있다. 반면, S&P 500 지수의 평균 연간 수익률은 약 10%에 불과하다.
디자이너 핸드백을 ‘투자’라고 표현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재정 전문가인 캐롤린 맥클라나한은 “투자라는 이름 아래 이러한 구매를 제시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좋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이를 투자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이 영원히 간직할 핸드백을 구매한다면 ‘스마트한 구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통제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명품 핸드백을 단순히 투자로 보기는 어렵지만, 구매가치를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각 개인이 재정적으로 독립하게 될 상황을 대비해 신중한 재정 계획과 투자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