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로(XMR), 51% 공격으로 인해 주요 체인 마비…가격 13%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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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로(XMR)가 최근 51% 공격을 받아 주요 블록체인이 실질적으로 마비되었다. 이 공격의 사실은 글로벌 하드웨어 월렛 제조사인 레저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샤를 기예메(Charles Guillemet)가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밝힘으로써 알려졌다. 현재 공격자는 채굴 해시율을 앞세워 블록체인 재구성, 거래 검열, 이중 지불 등이 가능한 수준의 지배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기예메 CTO는 공격의 주체가 다수의 채굴자의 해시 파워를 결집한 퀴빅(Qubic)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모네로의 주요 네트워크가 사실상 장악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퀴빅은 시장에서 시가총액 약 3억 달러(약 4,170억 원)에 불과한 중소 체인으로 만약 이 공격이 성공적으로 지속된다면 그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네로는 2014년 출범한 프라이버시 블록체인으로, 익명성과 검열 저항성을 통해 시장에서의 독특한 입지를 유지해왔으나,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많은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기도 했고, 각국 정부의 규제 타깃이 되어왔다. 이번 51% 공격은 모네로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레저 CTO에 따르면, 퀴빅은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해시율을 확대해 왔으며, 최근 주요 체인 재구성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모네로 블록체인의 무결성과 전체 참여자들의 신뢰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기예메는 “이런 공격을 하루 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 7,500만 달러(약 1조 417억 원)가 필요하지만, 만약 다른 채굴자들이 철수한다면 퀴빅이 유일한 XMR 채굴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퀴빅이 모네로 전체 네트워크를 완전히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네로 측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모네로(XMR)의 가격은 13%가량 급락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프라이버시 코인의 기본적인 보안성과 채굴 구조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른 암호화폐들에게도 중대한 경고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네로가 직면한 도전은 단순한 기술적 한계를 넘어, 향후 프라이버시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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