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 간 직항 항공편이 개설되었으나, 실제 상황은 러시아 언론의 보도와는 크게 달라 보인다. 미국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과는 달리, 해당 노선의 승객 수와 탑승 목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현 상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평양과 모스크바 간의 직항 노선 재개에 대해 보도하며, 이를 기념하는 행사까지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이 항공편은 러시아의 노드윈드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으며, 보잉 777-200ER 기종이 사용되었다. 항공편은 지난달 28일 저녁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출발해 29일 평양에 도착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이 항공편의 티켓 가격이 약 77만원(4만4700루블)부터 시작되었고, 판매 개시일로부터 5일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TV 채널1에서도 “양방향 항공권이 매진됐다”는 뉴스가 방송되었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된 상황을 담은 영상이 방송되었다. 러시아24와 러시아1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의 좌석 중 많은 부분이 비어 있었으며, 탑승객 중에는 북한 승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1의 기자는 모스크바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의 탑승객 수가 약 80명에 불과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북한인들이거나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이 이끄는 공식 대표단이었다고 보도했다.
동서대학교의 크리스 먼데이 교수는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직항편 개설이 관광 목적이라고 양국 정부가 주장하였지만, 비어 있는 좌석 사진이 이를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 간의 주요 협력 분야가 군사 분야에 국한되어 있으며, 상업적이나 관광적인 연결은 매우 미약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관료 및 군 장교, 노동자들을 러시아로 보내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에 있어서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의 실제 상황은 언론 보도와 큰 괴리가 있으며, 양국 간의 관계가 군사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광과 상업적 연결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가운데, 두 나라 간의 협력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