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인터넷 차단…현실은 70년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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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인터넷이 차단되며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작동하지 않아 정보 전달이 차단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 차단을 위한 안전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신뢰는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에서의 반정부 시위가 보여준 SNS의 영향력을 목격한 푸틴 정권이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근처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언론인들은 기자재의 인터넷이 갑자기 끊기면서 유선 전화를 통해 보도해야 했다. 이 같은 통신 차단은 21세기 대도시 한복판에서 발생한 낯선 풍경을 연출하며, 시민들은 1970년대의 통신 환경으로 돌아간 듯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차단 조치가 우크라이나 드론이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표적을 인식할 수 있어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전문가들에 의해 기술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된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는 전반적인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고, 주요 SNS 플랫폼에서의 대용량 파일 업로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 이러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통제 조치가 단순한 보안 목적이 아니라 반정부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 점검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란정부는 과거 반정부 시위 당시 인터넷을 수시로 차단하고 전기까지 끊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인터넷 통제는 이란에서 얻은 권위주의 정권들의 교훈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 내에서도 인터넷 통제 강화의 직접적 계기로는 2023년 프리고진 반란이 지목되며, SNS에서의 지지 세력이 급증한 사건이 지방당국에 SNS 통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의 인터넷 통제는 중국의 강력한 통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러시아는 이제 막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하고 있다.

러시아의 잘 알려진 인터넷 자유가 축소되고 있는 것과 반면,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인터넷을 일정 부분 허용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은 점차 중국과 같은 통제 모델로 나아가는 조정을 시험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전쟁과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통제가 이뤄지면, 이는 시민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향후 러시아의 인터넷 통제는 급격한 차단보다는 점진적이고 수위 조절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주된 타겟은 전쟁에 비판적인 콘텐츠와 여론을 수정하는 매체들이며, 더욱 심각해질 경우 통제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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