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가 미국의 관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몽클레르는 하반기 제품 가격을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로 조정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미국 관세 정보 발표를 기다리며 내년 전반적인 가격 전략에 대한 구체성을 다소 유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루치아노 산텔 몽클레르 최고운영 및 공급 책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어닝콜에서 “보통 겨울 시즌 전체 가격 전략은 10월까지 마무리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이른 단계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로베르토 에그스 최고사업전략 및 글로벌 마켓 책임자는 추가 가격 인상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었지만, 거시 경제 지표와 환율 변화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그스는 또한 내년 계획된 10여 개의 신규 매장 개점 일정도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몽클레르의 2분기 실적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수요가 견고했지만, 관광객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전반적인 매출은 감소했다. 이탈리아 본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의 3개월 간 매출은 전년 대비 환율 기준으로 1% 감소하여 3억9660만 유로(한화 약 6419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억2720만 유로(한화 약 6914억 원)를 밑도는 결과였다.
특히, 몽클레르 브랜드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이번 분기에 5%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이는 관세 인상이 있기 전 소비자들의 선구매로 인한 결과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의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8% 감소를 나타내어 기존 관광 소비 둔화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일본에서는 엔화 강세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되었다.
몽클레르는 전반적인 판매 전략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며, 가격 인상의 결정 뿐만 아니라 매장의 운영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명품 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으며,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몽클레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