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성능, 중간가 제품이 최상…500달러대 제품이 ‘가성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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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씨넷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가의 무선청소기가 반드시 뛰어난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100종의 무선청소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배터리 지속 시간과 흡입력 시험에서, 가격대가 중간인 500달러(약 69만원) 선의 스틱형 청소기가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성능을 나타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과 성능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를 예상하고 있다는 기존의 통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500달러대의 스틱형 청소기는 상대적으로 긴 사용 시간과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했다. 스카일러 브라이텐슈타인 씨넷 연구소 엔지니어는 “이번 연구 결과 가장 일관된 성능을 보인 가격대는 200에서 550달러 사이로, 사용 시간 또한 보통 30분에서 50분 사이에 분포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드리미 Z30으로, 이 청소기는 가격이 500달러에도 불구하고 사용 시간이 무려 110분에 달해 주목받았다. 또한, 르보잇의 LVAC 300(사용 시간 75분)과 샤크의 스트라토스(사용 시간 80분)도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 제품은 흡입력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드리미 Z30은 모래를 흡입하는 정도에서 81.8%를 기록했으며, 샤크의 스트라토스와 르보잇 LVAC-300은 각각 95%, 90%를 기록하여 흡입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흡입력이 강할수록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예를 들어, 유레카 ‘리액트센스’는 96%의 흡입력을 보였지만 사용 시간은 단 33분에 그쳤다. 고가의 LG전자 ‘코드제로’는 89.9%의 높은 흡입력을 기록했으나 가격이 1000달러로 비쌌음에도 사용 시간이 10분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씨넷 연구소는 약 500달러 이하의 제품들 중 배터리 수명이 긴 무선청소기로 드리미 Z30, 샤크 스트라토스, 르보잇 LVAC-300, 샤크 버텍스(63.6분)를 추천하고 있다. 또한, 흡입력이 뛰어난 제품으로는 유레카 리액트센스, 샤크 스트라토스, 샤크 파워디텍트 클린 앤 엠프티(91%), 르보잇 LVAC-300이 언급되었다.

테일러 라일리 AMR US 커머셜 클리닝 공동창업자는 “청소기의 성능은 단순히 가격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 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정기적으로 먼지 통을 비우고 필터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새 제품에 가까운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항상 최고의 효율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며, 중간 가격대에서도 충분히 긴 배터리와 안정적인 흡입력을 갖춘 무선청소기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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