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분야에 집중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와 같은 대형 제약회사의 주식 비중을 과도하게 높게 설정한 ETF들이 큰 변동성에 직면해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에 투자하는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와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최근 3개월간 각각 수익률이 5.57%와 2.28%에 그쳤며, 다른 ETF인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도 3.29%로 매우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작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비만 치료제 ETF는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들이 이슈가 되면서 출시 초기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년 여가 지난 지금,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겪고 있다. 일례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으며, 일라이릴리도 15% 이상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부진한 성과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특정 종목에 몰빵한 ETF들은 일반적으로 분산 투자에 따른 위험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의 순자산 총액이 49억원으로, 상장 폐지 기준인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비만 치료제 이외에도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엔터테인먼트, 뷰티, 2차 전지 섹터에 집중 투자한 ETF들도 최근 주력 종목들의 저조한 성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한국의 4대 연예 기획사에 95%를 집중적으로 투자한 ‘ACE KPOP포커스’ ETF는 엔터주들의 부진으로 최근 3개월간 1.5%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K뷰티 관련 ETF인 ‘HANARO K-뷰티’도 주요 종목들이 6%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는 ETF의 경우, 분산 투자로 인한 안전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해당 시장의 테마가 주목받는 시기에 출시되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앞으로도 불확실한 시장에서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과도한 집중 투자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비만 치료제 ETF 외에도 다양한 섹터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으로, 향후 투자 전략을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