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130060.2%…원유 자원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가 가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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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는 현재 빈곤층이 90% 이상인 가장 극심한 빈곤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런 참담한 경제상황은 석유 자원에만 의존하고 복지 정책을 무리하게 확장한 결과로, 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2010년대 초 베네수엘라는 부유한 국가였으나 2015년 이후 유가 하락과 함께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경제가 불안해졌다. 2012년 기준으로 12,700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에는 1,533달러로 급락하였고, 2024년에는 약 4,511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석유 생산국 노르웨이의 1인당 GDP 8만 달러의 1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최근 3선에 성공했으나 부정선거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수년 간의 정책 실패는 정부의 심각한 재정 악화로 이어졌다. ‘자원의 저주’라는 경제 현상 또한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를 설명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원의 저주는 천연 자원의 수출로 얻어진 부가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1918년 베네수엘라가 원유 수출을 시작한 이후, 이 국가는 수출의 95% 이상을 석유에 의존해왔다. 유가가 높았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호황기 동안 차베스 정권 시절 복지 지출이 과도하게 확대되었고, 그 결과로 정부 부채는 1,000억 달러를 넘게 쌓였다. 후임자인 마두로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화폐 찍기를 통해 예산을 충당하지만, 이는 물가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켰고 2018년에는 물가상승률이 13만60%에 달했다.

차베스 정권에서는 석유 기업이 전면 국유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해고와 전문 인력 유출이 발생하여 PDVSA의 기술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었다. 마두로 정부에서는 정부에 충성하는 인물들이 경영진을 차지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중질유로 정제 과정이 복잡한데, 시설은 노후화되고 전문 인력은 대거 유출되면서 PDVSA의 기술력은 급속히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미국의 경제 제재가 가해져 석유 수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으나, 트럼프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PDVSA와의 거래를 차단함으로써 베네수엘라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1999년에 비해 3분의 1로 감소해버렸다. 2021년 발표된 ‘국가생활수준조사’에 따르면 극빈층 인구 비율은 76.6%에 달하고, 빈곤율은 94.5%에 이르고 있어, 빈곤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고, 국가 경제의 회복은 요원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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