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러시아가 긴장이 고조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기 직전 중단된 고위급 군사 대화를 4년 만에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이루어진 협상에서 결정되었으며, 당사국들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핵 군축을 포함한 여러 군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유럽사령부는 발표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는 아부다비에서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이 채널은 두 나라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안 군대 간의 일관된 연락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두 나라 간의 공식적이고 정기적인 소통 창구로 기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다른 중요한 안보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여겨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하여 이 대화 재개가 최근의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아직 종전 협상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추가적인 소통 채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화 재개는 미국의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종료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군사 대화가 중단되었으나, 이후에도 양국은 핫라인을 통해 최고 군사 관계자들이 비정기적으로 소통해 왔기 때문에 이번 재개는 더욱 의미가 깊다.
마이클 코프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제와 방위 산업의 제약 속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고위급 군사 대화 재개가 러시아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러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우크라이나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과 관련하여 뉴스타트를 계속 준수하는 내용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하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최소 6개월 동안 조약 조건을 준수하기로 합의하며, 이 기간 동안 새로운 협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 대화 재개는 대치 상황에서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고, 군축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국제 사회의 평화 증진과 안보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