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원전 르네상스 속 한국전력, 새로운 수출 전략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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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원자력 발전의 대규모 확대에 나서며, 에너지 국제기구들이 전 세계 원전 설비용량에 대한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원자력 산업에도 수출과 공급망 협력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세계의 원자력 설비용량이 638GW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해 11월 예측했다. 이는 현재 설비용량 376GW보다 약 70% 증가한 수치로, IEA가 1년 전 제시한 2040년 예측치인 586GW보다도 52GW 높은 수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2040년 원전 설비용량을 519~710GW로 예측하며, 1년 전의 491~694GW 전망치보다 크게 상향 조정했다. 협회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각국의 신규 원전 도입 수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에너지 안보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원자력 발전 확대가 다시 추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서로 간의 패권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원전 확장을 이끄는 주체가 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에 원자력 르네상스를 선언하며 새로운 원전 건설을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지속적인 원전 투자를 장려하고, 신규 원전 투자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앞으로 원전 발전량을 현재의 451TWh에서 1408TWh로 늘릴 계획이다. 고속 성장하는 중국의 원전 정책은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원자력을 보유한 국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에서 착공된 신규 원전 61기 중 33기가 중국에서 건설되고 있다.

미국에서의 원전 확장은 한국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심상민 연구위원은 “한국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신규 원전 건설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핵연료 기업 센트러스 에너지와 협약을 체결해 미국 내 우라늄 농축 공장 확장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원전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전은 원전 수출 정책에 대한 컨설팅을 발주했으며, 신규 원전 사업 참여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한국형 원전인 ‘APR1400’ 외에도 다양한 원자로 설계 및 타입을 통해 해외 원전 시장에 진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새로운 기술을 포함한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미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별 정책에 적합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 원전 분야 협력 방안도 도출하여 더욱 효과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한국전력의 전략은 산업통상부가 원전 수출 체계를 효율화하고자 한전과 한수원 간의 이원화를 해소하려는 중에 있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산업부는 새로운 기관 신설 또는 한전과 한수원으로의 일원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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