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 모델을 참고하여 우크라이나의 점령지를 통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요르단강 서안식’ 모델은 이스라엘이 1967년 요르단으로부터 서안을 점령하고 사실상 지배한 방식에서 착안한 것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 자체 행정 기구를 두고 군사적 및 경제적으로 통제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가까운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구상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러시아 측 관계자 간의 대화에서 제기된 것으로 주장된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이 생각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헌법 및 국민투표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비춰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5일 알래스카라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토 양보론을 헌법과 국민 여론을 근거로 거부하고 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공식적인 우크라이나 국경은 변화하지 않지만, 특정 지역에 총독을 두어 경제적인 통제는 사실상 러시아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절대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점령 실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이 불법이라고 판단하며, 점령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총회는 124개국의 찬성으로 결의안을 가결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 등 14개국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더타임스는 미국의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가 처한 상황은 전쟁의 현실, 특히 다수의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전투에 직접 개입하기를 거부하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의 국가 주권과 국제사회의 인식을 복잡하게 만들어 주목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