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5조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자금세탁 혐의로 캄보디아에 본사를 둔 후이원 그룹(Huione Group)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하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OKX의 스타 쉬우(Star Xu) CEO는 후이원 그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후이원은 암호화폐 생태계에 심각한 해를 끼쳤다”고 언급했다. 그는 OKX 플랫폼이 불법 행위에 악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는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이 영국 외무개발청(FCDO)과 협력해 실시한 대규모 조치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사기 및 자금세탁 네트워크를 겨냥한 것이다. 이 조치의 주요 목표에는 프린스그룹(Prince Group)과 관련된 다수의 트랜스내셔널 범죄조직 및 그 하위 조직 146곳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융 사기, 불법 채굴, 그리고 글로벌 자금세탁에 연루되어 있다.
영국 재무부의 금융제재국(OFSI)은 프린스그룹 및 진베이그룹(Jin Bei Group Co. Ltd)과 연결된 거래소 바이엑스(Byex)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했으며, FINCEN은 후이원 그룹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단체’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후이원의 미국 금융 시스템 내 사실상의 퇴출 조치로 이어졌다. 더욱이, 미국 법무부는 후이원의 창립자 천즈(Chen Zhi, 영어명: Vincent)에게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약 12만 7,000개 비트코인(BTC)에서 발생한 불법 암호화폐 수익과 연관된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 규모의 민사 몰수 소송도 제기했다.
특히 후이원 그룹은 텔레그램 기반의 범죄 네트워크 ‘후이원 개런티’를 통해 ‘하오왕 개런티’로 이름을 변경한 후에도 계속해서 불법적인 거래를 중개해왔다. 이 범죄 네트워크는 2021년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240억 달러(약 33조 3,600억 원) 상당의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후이원은 2025년 5월 폐쇄되기 전까지 USDH 스테이블코인, 자사 지갑, 탈중앙화 거래소, 텔레그램 모방 통신앱 ‘ChatMe’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무분별하게 확장하며 규제를 회피해왔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과 영국의 공조 제재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범죄 행위를 근절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스타 쉬우는 “업계 전체가 높은 준법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이번 사건은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생태계의 신뢰 회복과 함께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