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협상단의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는 기자들에게 양국이 관세 유예 연장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유예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양국 간의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의 협상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관세 유예를 최대 90일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세부 사항들이 남아 있다”며, 중국은 보다 포괄적인 논의를 원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관세 유예 조치 연장을 핵심 의제로 다룬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앞서 양국은 5월 1차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관세를 90일 동안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6월에는 런던에서 진행된 2차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및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완화에 합의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문제와 중국의 과잉 생산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구리, 의약품에 대한 관세 조치도 논의되었다고 전했다.
협상에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으로부터 구리,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며, “개별 국가에 대한 예외 없이 글로벌 차원의 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와 같은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로, 이번 회담 이후 해당 품목들에 대한 관세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상대국에 대한 무역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양국은 무역 현안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희토류 및 영구 자석에 대한 대미 수출을 원활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종적으로 양측은 기존 합의를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았고, 이를 위한 결정을 각국 정상의 승인을 거쳐야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금 베선트 장관과 통화한 결과 “중국과의 회의가 매우 잘 진행되었다”고 전하며, 내일 추가 브리핑을 받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두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으며, 연내에 양국 정상이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합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무역 관계는 세계 경제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