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에 대한 주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중국의 틱톡 운영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권 매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틀로 미국 소유 방식으로의 전환이 포함되었다. 향후 한 달 후에는 관세와 관련된 다양한 무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SNS인 트루스 소셜에서 “유럽에서 진행된 대규모 미·중 무역 회의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틱톡 문제와 관련된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원하는 특정 기업에 대한 협상이 성사되었다”면서 기쁨을 표현하며, 19일에는 시 주석과의 통화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 틱톡 문제는 중요한 논의 주제로 다뤄졌고, 매각 마지막 기한이 오는 17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합의는 추가 연장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 의회는 작년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틱톡 금지법을 제정하였으나, 매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서비스 중단의 위험이 커져 있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틱톡 매각 문제가 논의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를 통해 합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미국의 소유 방식 전환이 틱톡과 관련된 합의의 핵심 틀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미국의 국가 안보 우려를 존중하면서도 공정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
중국 측 대변인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는 “심도 깊고 건설적인 소통을 통해 기본 합의에 도달하였다”고 언급하며, 틱톡 매각에 대한 논의가 원활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중국은 그간 바이트댄스의 지분 매각 요구를 거부해왔으나, 이번 협상 분위기로 인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서로 간의 관세율을 각각 30%와 10%로 조정하며, 관세 휴전 연장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담이 연장된다면 추가 조치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미중 무역관계의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협상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토대 마련의 의미도 크다. 양국 정상 간의 대화는 미국의 APEC 정상회의와 중국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양국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틱톡 외에도 펜타닐 단속, 대두 수입 등의 핵심 이슈에 대한 이견이 남아 있어, 이러한 내용 또한 향후 회담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