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폭발적인 인기를 집중 조명하며 최근 이 작품이 부모들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 영화는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NYT는 22일(현지시간)에 보도한 기사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모두의 머리를 흔들고 있다”며 부모들이 이 영화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를 들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자녀 다섯 명과 함께 사는 엄마 실비아 크루즈(41)는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영화를 시청한 후 매료되어 현재까지 최소 12번 이상 다시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자녀들이 영화에 빠져드는 과정에서 함께 사운드트랙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며 “멜로디가 풍부하고 섬세해, 몸이 자연스레 리듬을 타게 만든다”고 전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크리스 만(43)은 “이런 현상은 무시하기 어렵다”며 감상 후 중독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는 90년대 보이밴드와 걸그룹의 황금기를 경험한 세대로, 케이팝 아이돌 음악에 쉽게 빠질 수 있다”며 이 영화의 화려한 안무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그들의 정서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유명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는 TV 토크쇼에 출연해 “나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완전히 빠져있다”고 밝혔다. 이런 반응은 NYT의 평가를 뒷받침하며 “케이팝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영화는 여름에 예상치 못한 대히트를 기록하며 ‘엔칸토’, ‘겨울왕국’과 같은 디즈니의 문화적 영향력에 접어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가 공개된 이후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현상이다.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첫 주에 약 2억5000만분 스트리밍된 후 다음 달에는 그 수치가 4배 이상 상승하여 7월 넷째 주에는 10억분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골든(Golden)’,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 등 여러 곡이 빌보드 차트 ‘톱 10’에 진입하며 그 인기를 인증하고 있다.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OST 3곡이 동시 진입하여 ‘골든’은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 곡은 SM엔터테인먼트 출신 한국계 미국인들이 불렀으며, 애니메이션 속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다. 이처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영화 이상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은 미국 내 한국 문화 수출과 케이팝 팬덤의 성장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로, 여러 미국 주요 매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이 영화가 그려낼 다양한 문화적 영향력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