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터피츠제럴드 회장 브랜던 러트닉은 지난달 2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 실물 금과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을 결합한 펀드 출시를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중 하나인 캔터가 비트코인 관련 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상품은 실물 금으로 펀드 가격의 하방을 방어하고, 비트코인을 통해 상방의 잠재적 이익을 꾀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러트닉 회장은 이 상품의 출시가 월가의 다른 금융기관들에게도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하며, 가상자산 분야에서 많은 기관이 어떻게 입지를 다져 나갈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캔터는 글로벌 1위 스테이블코인 기업인 테더와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하여 비트코인 비축 기업인 21캐피털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이 기업은 비트코인 3만15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3위에 해당한다.
미국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자본시장 장악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로빈후드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블래디미어 테네브는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토큰화하면 더 많은 글로벌 자본을 미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토큰화된 증권이 미국의 자본 패권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금융 시장에서의 달러 패권 유지 및 확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235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99.79%가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가치 저장 수단인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미국 상장 기업 10곳 중 8곳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상장사에서 보유하는 비트코인 총 수량 중 상위 10개 기업이 92.04%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레티지(MSTR)는 최근 추가 매입을 통해 총 58만2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되었다.
미국의 자본시장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및 기타 선물 ETF도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인 스트라이크는 비트코인 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으나 일상적인 금융 필요가 있는 사용자에게 대출을 통해 실질적인 유용성을 제공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가상자산 시장의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