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무부는 지난주 화웨이가 제공하는 반도체 제품의 판매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 조치는 엔비디아의 H20 그래픽 처리 장치에 대해 수출 허가를 요구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중국 내에서 엔비디아의 대체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같은 외부 계약 제조업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쟁업체들은 자국 생산을 위한 기회를 눈여겨보고 있다.
Counterpoint Research의 브래디 왕 부소장은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여러 중국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는 독자적인 “어센드 910” GPU 시리즈를 개발 중이며, 최신 모델인 어센드 910C는 이러한 경쟁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반쯤 국유 기업인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 또한 GPU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캠브리콘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00% 급등했으며, 이는 엔비디아 규제 소식과 관련이 있다.
화웨이는 국내 AI 칩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H20와 같은 고급 GPU가 제한되면서 자국 브랜드의 GPU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emiAnalysis의 분석가 더그 오로플린은 “화웨이가 한 세대 뒤처져 있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엔비디아와 같은 고급 GPU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레이너 리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경쟁력 있는 반도체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와의 공급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의 TSMC가 미국의 기술 제재로 인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출하를 중단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국내 제조업체인 반도체 제조 국제회사를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 그러나 SMIC도 자체적으로 수출 규제를 받고 있어 가장 선진 기술 장비에 접근하는 데 제한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차별화된 기술력과 해법을 찾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제재를 기회로 삼고 자국 내에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 대만, 일본에서의 전방위적인 기술 지원이 중국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며, 실패한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이 더 혁신적이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 결과, 엔비디아는 다음 달 수출을 더욱 제한하는 새로운 ‘AI 확산 규칙’을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며, 여전히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