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금과 은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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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봉쇄 조치와 내년에 예상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금과 은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한국시간) 기준으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404.51달러로, 지난 10월 기록한 4381달러를 넘어섰다. 은 현물 가격 또한 같은 날 오후 1시 14분에 69.4549달러에 도달하며 이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하여 68.8837달러로 거래되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지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함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금과 은과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두 금속은 1979년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 가격은 중앙은행의 매수세 확대와 금 현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덕분에 올해 약 66%나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에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며, 베네수엘라로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 차단 조치를 발표했다. 이와 같은 조치는 분쟁의 확산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금 가격의 상승세에는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금은 지정학적 및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양호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스톤엑스의 매트 심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12월이 전통적으로 금과 은에 긍정적인 수익률을 안겨주는 시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금 가격이 이미 이달에만 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 접근에 따라 거래량 감소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시장에서 2026년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으며, 미국 고용 둔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Fed가 비둘기파적인 통화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언급했다. 로이터의 기술적 분석가인 왕 타오는 금 현물 가격이 핵심 저항선인 온스당 4375달러를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망하고 4427달러까지 오른다고 예측했다.

최근의 금과 은 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더욱 두드러진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는 저 위험의 자산 확보를 통한 포트폴리오 보호의 기회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금과 은 시장의 향후 전망은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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