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기간 동안, 미국 출신의 예술가 조셉 드라페가 현지에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페는 ‘죄송합니다(Sorry)’라는 글씨가 적힌 팻말을 들고 스코틀랜드 시민들에게 미국을 대신해 사과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드라페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이 위치한 스코틀랜드에 ‘미국의 사과 데스크(USAD)’를 설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스코틀랜드를 방문하여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진행하고, 닷새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드라페는 골프장 근처에서 ‘사과 데스크’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드라페는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 반발하여 영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발생한 세계 각국 간의 무역 갈등과 그로 인한 여론 악화에 대한 반응으로 ‘사과 데스크’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최근 그의 퍼포먼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골프장 방문에 맞춰 진행되었다.
드라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퍼포먼스의 의도를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보, 그리고 권위주의로 치닫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미국의 최근 외교적 태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교차하여 자연스럽게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인 리차드 핀레이 교수는 스코틀랜드에서 드라페의 사과 데스크를 우연히 발견하고, “미국은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며, “스코틀랜드에서 사과하는 모습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언급했다. 이는 해외에서의 미국의 정책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중요한 고찰로 작용했다.
드라페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서 미국의 외교와 국제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가 전하는 사과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미국의 정체성과 그에 대한 세계의 인식을 상징한다. 이러한 행위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향후 외교 정책에 대한 논의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