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상황이 극명하게 갈라지고 있다.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마약 밀매 카르텔과의 전쟁을 벌이며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저항하며 대결 구도를 고조시키고 있다.
노보아 대통령이 이끄는 에콰도르는 미국 군사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혀, 정치적 지지를 받고 있다. 2023년 11월 집권한 그는 헌법 개정 추진에 나섰으며, 국민투표를 통해 ‘외국 군사기지 또는 군사 목적의 외국 시설 설립 금지 규정을 폐지하는 데 동의하는지’와 ‘정치 조직에 대한 의무적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것에 동의하는지’를 물을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2008년에 에콰도르에서 미국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에콰도르는 마약 밀매와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노보아 정부는 마약 범죄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해당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는 강경책을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노보아 대통령은 범죄 억제를 목표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의 지원을 통해 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모습이다. 과거 에콰도르는 미국 군사 기지를 배치한 경험이 있지만, 정치적 변화로 인해 철수된 바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역전시키고 미국과의 군사적 협력을 통해 마약 범죄와 카르텔과의 전쟁에 임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군대 배치와 카리브해에서의 군사적 압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국민과 국가 전 계층이 단결하여 제국주의 침공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에너지를 노린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군함과 F-35 전투기를 배치하여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계획은 베네수엘라 에너지를 포함한 OPEC에 대한 압박이자 주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군사적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군은 병영 밖에서 시민에게 무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그들이 유사시에 정부군과 민병대와 함께 국가 방어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 내부에서의 긴장감과 외부적 군사적 압박에 대한 응전의 의지를 보여준다.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의 국면은 미국의 군사적 존재와 배치에 따라 갈등의 전선이 갈라진 상황을 의미하고 있으며, 향후 중남미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