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Energies의 CEO인 패트릭 푸야네(Patrick Pouyanne)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지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으로, 전체 생산량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1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이 생산하는 원유의 대다수는 국내에서 소비되며, 미국은 또한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이기도 하다.
푸야네는 아부다비에서 열린 연례 ADIPEC 석유 회의에서 “미국 에너지는 탄력을 받았다. 최근 2~3년을 살펴보면 석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미국 셰일 혁명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총 원유 생산량 중 약 64%가 셰일 유전에서 나오며, 푸야네는 미국이 곧 액화 천연가스(LNG) 생산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미국의 셰일 생산을 지지하며 산업 규제 완화와 드릴링 프로젝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후 운동가들과 좌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이자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는 이제 셰일 유전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바꾸어, 과거의 반대 의견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압 파쇄(hydraulic fracturing), 즉 프래킹(fracking)은 대량의 물을 사용하며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석유 및 가스 채취 과정이다. 이 방법은 미국의 셰일 혁명을 이끌어 2008년 510만 배럴이라는 사상 최저 생산량을 2023년에는 1300만 배럴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푸야네는 “카말라 해리스가 셰일 석유와 천연가스 프래킹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이 정치적 게임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에너지 우위는 또한 미국의 수출과 지정학적 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의 수입을 줄여가는 동안, 유럽에 대한 석유 및 가스 공급을 늘릴 수 있었다. 제디가스(Cedigaz)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유럽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LNG 수출을 하였으며, 이는 주로 셰일 드릴링을 통해 생산되었다.
푸야네는 조 바이든 대통령 하의 행정부가 새로운 드릴링 지역 개방에 대해 더 제한적이었다고 언급했으나 “동시에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승인됐다”며 이는 생각보다 더 균형 잡힌 정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결국, ‘미국 우선’을 외치는 후보가 누가 되든지 미국의 에너지 경쟁 우위는 손실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